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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잡담) 나를 포함한 모든 통풍 환자들에게...

by 왕고미 2024. 7. 19.

난 통풍 환자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하기 전 삼겹살 장사를 했었고,

 

점심, 저녁도 모조리 구운 고기였었다.

 

그 때는 헬스장에서 쇠질을 하며 득근에 좋다는 파우더와 BCAA등등 단백질이라고 하면 모조리 섭취했더랬지

 

어떻게 보면 고맙게도 그렇게 단백질대사에만 초점을 맞췄던 내 몸뚱아리가 나름대로 2년정도는 잘 버텨줬던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엄지발가락 관절 옆이 시큰거리는 정도가 아니고 걸으면 칼 위를 걷는것 처럼 아프더라.

 

그게 통풍발작이라고 부르는 것인 줄은 병원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걷기도 너무 힘든 첫 통풍발작 당일에는 피검사만 하고 결과나오면 보자 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아픈 다리를 질질 끌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근데 또 장사는 해야했기에 그 다리로 가게를 열러 나갔었지....

 

나중에 다시 병원을 갔을 땐 '오~ 그게 걸어져요?' 라고 의사한테 들었던거 같다.

 

그렇게 그 한 해는 항염제 링거와 패브릭 섭취, 식단 변경과 체중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았던거 같다.

 

딱 한달 반에 요산수치를 6까지 내렸다.

 

의사에게서는 '말을 잘 지킨다고 하고 통증 없어지면 보통 바로 자기들 먹고싶은대로 먹을텐데, 그걸 잘 지키고 독하네 이

 

사람.... '이라고 들으면서 뭔가 뿌듯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안겪은 사람은 모르겠지만, 이거 진짜 장난 아닌 고통이다.

 

살면서 차에도 치여보고 골절도 당해보고 심각한 찰과상, 손가락 반절단 사고도,  폐렴도 걸려보았지만,

 

이런 병은 처음 겪어봤다. 이렇게 사람을 신경쓰이게 하고 무뎌지지도 않는 고통을 끊임없이 주는 병에다 완치도 없고,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지면 바로 발가락 관절을 쑤셔댄다. 아파서 잠도 못자고 참.....

 

 

지금은 그냥 어느정도 먹고 싶은 걸 먹는다.

 

운동은 뭐 그냥 생각났을 때 달리기 조금 하는 정도? (난 지금은 과체중 - 비만사이이다.)

 

맥주는 첫발작 트라우마 때문인지 잘 먹지는 않고, 마시면 소주? 음주는 주 1-2회 정도.

 

 

지금 이 순간 처음 발작이 일어나고 통증부위를 절단해버리고 싶을 사람들에게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글을 남긴다.

 

1. 처음 통풍 발작이 일어나면, 이게 무슨 뼈가 잘못된건가 싶을거다. 금이 간건가 싶고. 그러나 정형외과를 가면 알게 된다 이게 통풍이라는걸...

 

2. 당신이 그렇게 먹어대던 맥주와 세포핵을 다량 보유한 단백질군이 단백질 대사를 하면서 요산을 만들어대고 요산이 소변을 통해 잘 배출되지 않으면, (혹은 배출량을 넘어서는 양을 먹어대면) 요산결정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관절쪽에 쌓이고 그렇게 쌓인 결정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이제 시작인 것이다.

 

3. 당신이 아파 죽을 거 같아 병원에 가도, 당장 당신의 고통을 줄여줄 약을 처방하거나 주사를 놔주지 않는다.

통풍은 감기가 아니다.

혈중요산수치를 줄이지 않으면 당장 진통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거기다가 이게 고통 지속이 얼마나 길고 끈질긴지,

진통제 좀 먹었다고 해서 두통처럼 견딜만해지는 게 아니다.

 

나의 경우는  통풍 발작 후 병원에서의 조치는 다음과 같았다.

채혈 -> (1~2일 소요) -> 통풍 맞네 ㅇㅇ( 확진 )  ->  항염제 링거 (20분) -> 요산저하약물 처방(약 2주) 

-> 2주 동안 복용 -> 다시 채혈 -> 만약 요산이 많이 안내려갔다면 요산저하약물 처방(약 2주) 

 

 

4. 그럼 앞으로 나는 술 못마시고, 고기 못먹나요? 흑흑

그렇다, 지금 당장은. 많이 슬플거다. 고기랑 술을 사랑했으니까 통풍에 걸린 사람인데, 하루아침에 끊어야한다니,

일단 살아야 하니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지만 조금만 안아파지면 슬슬 먹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뇌를 지배하기 시작한다. 의사 입에서 요산수치를 듣고 '일단 너 치료됬다고 봄. 그래도 체중이랑 식단은 계속 관리해야 해' . 소리를 듣기전까진 무조건 지켜라.

 

5. 고위험군의 퓨린을 포함하는 음식을 일단 너의 입에서 멀리해라.

 

(고위험군 퓨린 함량 음식류)

: 맥주(최강자), 곱창/막창 같은 육류내장(그 다음 최강자), 소시지/햄과 같은 가공육류, 붉은살 생선, 등푸른생선, 생선알(명란젓등), 돼지고기, 소고기

 

여하간에 위에 거 먹고 싶다고 다 먹으면서 아프다고 징징대면 의사도 꿀밤 놓을거다. 

간암 걸린 사람이 소주 대꼬리로 원샷 때리고 다니는거랑 비슷하다고 봐야한다.

 

6. 퓨린/요산은 장작이고 기름이다, 술은 거기에 불을 붙일 라이터의 역할이다.

요산이 충분히 당신의 관절에 쌓이고 나면 전날 먹은 술은 여기저기 당신의 취약부위에 염증을 일으킬거다.

당신이 통풍 환자라면 바로 요산이 많이 쌓인 곳에서 끊임없이 염증이 일어난다.

통풍 발작이 최근에 일어났다면 당장은 어쩔 수 없다 그냥 술을 끊어라.

 

7. 이게 제일 중요하다. 건강기능식품조차도 아니면서 통풍환자를 노린 제품을 마치 마법의 약이라도 되는양 파는 사기꾼들이 많다. 통풍이 너무 괴롭고 힘들 것이다.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아프긴 또 드럽게 아프고 이렇게 사람이 감정적으로 취약해진 틈을 노린 사기꾼들이 너무 많다.

 테○퓨 ○사의 파XX린 부스터 라던가. 그 밖에 요산감소에 탁월하다는 다른 제품들.. 뭐 블로그에다가 통풍 정보 공유하는 것처럼 가다가 정교하게 만든 광고글로 사람을 현혹한다. 마치 이거 챙겨먹으면 당신이 먹고싶은거 다 먹어도 된다식으로 얘기하는 글과 광고는 통풍에 지친 환자의 지갑문을 쉽게 열리게 한다.

 

속지마라!

그게 쉽게 가능했으면 의사가 나한테 '젊은 사람이 안됬네 불쌍하구만' 이런 얘기를 왜 하겠는가?

돈 많은 연예인도 그 돈으로 치료가 불가능해서 고생하는 병이 통풍이다.

그냥 의식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줘야 한다.

정신차려라. 통풍은 콜킨이나 패브릭 같은 의사의 처방약을 제외하고, 무언가를 먹어서 호전되는 병이 아니라 먹지 않아야 호전되는 병이다.

 

8. 통풍에 좋은 성분이 없는것은 아니다. 근데 착각하지 마라. 요산 배출과 요산합성방해를 조금 돕는 정도이지.

처방약처럼 드라마틱하게 요산 수치를 한달만에 쭉쭉 내려주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먹으면 좋은 성분은 다음과 같다.

 

근데 내가 쓰기 귀찮으니, ChatGpt에게 설명을 부탁했다.

 

 

 

이런 성분을 잘 골라먹도록 해라.

그러나 국내에서 통풍 환자용 영양제다 뭐다 하는건 성분표기 편법이나,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반드시 식약처에 등록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건강기능식품이 맞기나 한건지 꼭 확인하도록 할 것.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에서 사짜 냄새 풍기는 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아이허브에서 영양성분이 이빠이 들어가있는 제품으로 사는 것이 낫다.

 

 

위의 것들이 반드시 좋다는게 아니고 아이허브에 치면 나오는 영양제중 가장 상위에 있는 것들이다.

 

단순 비교해도 영양제의 함유량 대비 가격이 훨씬 저렴할 것이다. 굳이 챙겨서 먹겠다면 국내에서 어거지로 식약처에 건강기능식품 조차도 아닌 단순식품으로 등록해두고서 판매하는 업체들의 제품들 보다는 이렇게 따로 구매해서 섭취하는것이 나은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게 도움을 줄 뿐이지, 이런 성분들을 통해서 고기와 술을 마음껏 먹어도 통풍발작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본인의 관리가 필요하다.